우리말에 ‘개운하다’라는 말이 있습니다. 개운하다는 말을 보통 언제 쓸까요?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린 뒤에 씻고 나면 개운합니다. 그리고 뜨거운 국물을 먹고 나도 개운합니다. 쌓여 있던 물건을 싹 정리정돈 하거나 미뤄뒀던 일을 모두 처리해도 개운합니다. 개운하다는 느낌은 참 좋은 느낌입니다.

개운은 ‘열 개(開)’자와 ‘운 운(運)’입니다 운을 여는 것입니다. 운이라는 것은 도는 것입니다. 돌고 돈다고 해서 운이라고 합니다. 한자는 다르지만 구름도 운이라고 합니다. 그 운의 의미 속에는 흐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. 운은 멈추지 않고 열려있어야 합니다. 닫혀있고 갇혀 있으면 운이 돌지 않기 때문에 좋은 운을 만날 수도, 탈 수도, 잡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.

흔히 쓰는 운이 들어간 말 중에 ‘개운(開運)’이라는 말이 있고 ‘행운(幸運)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. 개운은 내가 안에서 열어야 오는 운이고 행운은 행동할 때 오는 운입니다.